당신과 내가 뱉어내는 말은 칼과 같았다. 시작은 멋 모르고 서로에게 가장 해가 될 방법으로 도난질을 자행했다. 서슬 퍼런 칼날엔 힘이 바짝 들어가 있어서 슬쩍 가져다 대기만 해도 별 수고로움 없이 여린 살에 그대로 생채기를 낼 수 있었다. 자상에 의한 상처덕택에 피를 쏟기도 여러 번, 우리의 칼은 더 이상 칼이 아니었다.
무뎌질대로 무뎌져 폭언을 일삼고 당신, 혹은 나라는 목적이 있는 칼을 미친 것처럼 휘둘러대어도 우린 칼을 쥔 손이 아파 울었을 뿐이었다. 당신의 상처가 어떠한 형태로 새겨졌는지 따위의 사소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.
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흉기를 찾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.
더 강력하고,
더 날카롭게,
상처를 줄 수 있는, 그런. 무형의 어떠한 것.